[디지털 기기] 소니, 고급화로 선두 지킨다…캐논, 물량 확대로 맹추격…후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입력 2016-08-23 18:01   수정 2016-09-23 10:35

유일하게 판 커지는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캐논·후지필름 삼국지


[ 임원기 기자 ]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겁다. 2012년 이후 부동의 1위를 달렸던 소니가 올 들어 공급 물량 부족으로 주춤한 사이 캐논이 판매량을 늘리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후지필름 역시 올해 최고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니 고급화 VS 캐논 물량 확대

2014년까지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캐논은 지난해부터 미러리스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4월 미러리스 카메라 시리즈 EOS M3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EOS M10을 선보였다. 올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판매량이 늘자 캐논은 올 하반기 미러리스 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후지필름도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했다. 올해 2월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X-Pro2를 필두로 X-E2s, X70 등 다수의 프리미엄급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고화질 이미지 센서 및 처리 엔진 등을 장착하고 있다. 소니 역시 고급형 풀프레임 카메라 ‘알파7 시리즈’와 다수의 미러리스 렌즈 제품을 선보였다.

캐논, 후지필름 등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미러리스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줄곧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소니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37%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에 오른 소니는 2014년 52%, 2015년 56%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 들어서도 4월에 점유율을 62%까지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52%, 51%로 뒷걸음질쳤다. 반면 캐논은 약진했다.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오픈마켓을 제외한 부문에서 점유율을 43%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캐논 측 발표다.

고급화와 차별화에서 승부

DSLR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캐논이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이 시장이 침체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유일한 활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6284만대였던 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올해 3100만대로 예상되는 등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른바 ‘똑딱이’라 불리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고가의 DSLR 카메라 시장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침체된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0만대이던 미러리스 카메라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29만대로 늘어났다. 올 들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도 주춤하지만 업체들의 고가 전략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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