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밤 10시 첫 방송
[ 한예진 기자 ] 사랑한다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망가짐'.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적인 감정 '질투'로 엮인 남녀가 '양다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한다.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재벌3세 고정원(고경표 분)이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를 만나 사랑과 질투 때문에 스타일을 구기는 유쾌한 삼각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웃기고도 슬픈 이 연애담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질투를 하고 망가지게 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22일 서울 양천구 SBS목동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우 PD는 "'질투의 화신'은 여러분을 즐겁고 시원하게 해드릴 로맨틱코미디다.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내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사랑스러움, 애잔함이 '질투'라는 감정을 통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공효진은 극 중 아나운서를 꿈꾸는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을 맡았다. 작가는 그에게 까칠한 역할이 아닌 예전의 '공블리'로 돌아와주길 원했다.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터라 러블리한 역할이 가능할지 걱정도 했지만 공효진은 "착하기만 해서 답답한 캐릭터는 아니다. 보통 사회 생활을 하는 여성처럼 싫더라도 앞에선 웃고 뒤에서 욕하는 역할이다. 사이다스러운 통쾌함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우리 드라마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남녀의 이야기다. '파스타', '미스코리아'보다 더 풍부해진 이야기로, 훨씬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조금 긴 24부작이라 대장정을 떠나야 한다. 일찍 시작해서 이미 촬영을 많이 해뒀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조정석은 방콕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복귀하는 베테랑 기자이지만 결국 질투 때문에 망가지게 되는 이화신 역으로 열연한다. 그는 "서숙향 작가님과 공블리(공효진)를 정말 좋아한다. 두 분의 콜라보레이션이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원래부터 공효진의 팬이었고,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였다. 함께 연기하면서 '참 잘한다'고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공효진은 "조정석의 연기를 보고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조정석은 멜로 연기에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보통 남자 배우들과 다르다. 이번 대본을 보고 조정석이 꼭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방송국 내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파란줄, 빨간줄로 구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기상캐스터에게 TV에 나오는 시간이 60초 밖에 안되니 몸매를 돋보이게 하라거나 의상 반납, 커피 심부름 등 잡다한 일들을 시키기도 했다.
공효진은 "4년차 기상캐스터 역할이다. 우리 드라마를 보며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차이를 알게 될 거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방송시간 1분만에 승부가 나는 직업 특성상 볼륨업을 준비해야 하더라. '엉덩이뽕'이 생명처럼 여겨진다. 여름이라 더워서 힘들게 촬영했다"고 역할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 '로맨스타운' 등 로맨스 드라마의 대세를 이끈 서숙향 작가가 집필을 맡고 '엔젤아이즈'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공효진은 서숙향 작가의 장르에 대해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다른 결론을 주셔서 더 마음에 들었다. 우리 드라마는 직업의 성공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남녀의 엇갈린 양다리를 그렸다.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 걱정도 됐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로맨스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20대가 넘어가면 이성을 비교하면서 만나게 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미화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드러내 색다른 재미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업적인 고군분투도 있지만 남녀의 원초적인 질투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 탄생을 예고했다.
'질투의 화신' 경쟁 상대는 매우 막강하다. MBC에는 'W'가, KBS2에는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큰 산이 자리잡고 있다. SBS '원티드'는 4% 대의 아쉬운 시청률로 지난 18일 막을 내렸지만 후속 드라마인 '질투의 화신'이 수목극 대전의 새 왕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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