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러브콜 쇄도"…'굿와이프'로 증명한 유지태의 진가

입력 2016-08-24 13:23  


부드럽다가도 차갑게 변한다. 배우 유지태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죽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가 연기하는 공간은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지태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아내 전도연을 향한 사랑과 가족애, 권력욕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장 검사 이태준을 연기하고 있다. 이태준은 불법적인 방법일지라도 부패한 권력을 잡기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며 대의를 위해 더 큰 힘을 가져야 한다는, 그것이 정의라고 믿는 인물이다. 일도 사랑도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태준(유지태)은 중원(윤계상)에게 마음이 떠난 혜경(전도연)을 붙잡기 위해 중원을 판사 뇌물 수수 혐의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혜경과 시청자들에게 이태준은 잇속 챙기기에 바쁜 이기적인 남편으로 비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악이 불분명한 현실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둔감해지고 싸워 이기는 방식에 익숙해져 버린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굿와이프'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태준 캐릭터가 꾸준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유지태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지태는 미묘한 표정 변화와 반전이 있?것만 같은 분위기로 매회 흥미를 유발해왔다. 사랑하는 아내에겐 꿀이 떨어질 것만 같은 눈빛을 보내지만, 짓밟고 넘어서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살의가 느껴질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지태의 눈빛은 일분일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누구나 선한 부분과 악한 부분이 공존하기 마련. 유지태는 이 같은 복잡한 내면을 반영한 캐릭터인 이태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 탐욕의 민낯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대사나 분량이 많지 않아도 유지태의 등장에 따라 극 흐름은 좌지우지됐고 전도연과의 완벽한 케미는 '굿와이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거부할 수 없는 유지태의 섹시한 카리스마에 대중들은 흠뻑 빠져들었다. '굿와이프'는 여러모로 유지태라는 배우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주었다.

이번 '굿와이프'를 통해 여심을 뜨겁게 달군 유지태는 광고계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태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빈과 함께 영화 '꾼' 촬영에 돌입하며, 이정현과 호흡을 맞춘 영화 '스플릿'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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