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원샷법 관계없이 자체 구조조정 계속"

입력 2016-08-24 13:32   수정 2016-08-24 18:36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현재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한국철강협회와 대한금속재료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스틸코리아(Steel Korea) 2016' 첫 세션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는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해 현재 6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원샷법과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자체 구조조정이) 100%가 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활력법은 정상 기업의 자율적 사업재편을 돕는 법으로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주고 세제·자금·연구개발(R&D)·고용안정 등을 한 번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 첫날인 16일에만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4개 기업이 신청했다.

철강업계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용역을 맡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그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결론 내기가 확실치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는 현재 철강산업이 처한 상황을 "글로벌 철강 무역대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내 철강산업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국내 수요산업의 약화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이 된 대내외 환경은 우리 산업에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주요 철강국의 잇단 수입규제 강화로 통상마찰이 유례없이 고조되면서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중국산 수입이 급증하고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마저 어려움을 겪는 등 철강산업이 이중·삼중고(苦)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철강산업이 마주한 문제가 단기에 해결되진 않을 것으로 권 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주요국은 이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2020년까지 1억 5천만t의 설비 감축을 발표한 데 이어 철강사들이 합병으로 남북을 대표하는 초대형 철강사로의 재편을 추진 중이고, 인수합병을 꾸준히 추진해온 일본도 최근 신일철주금이 일신제강을 합병하는 등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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