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사상 첫 무급휴직

입력 2016-08-25 18:04  

'수주절벽' 버티기 힘들어…내년부터 실시


[ 도병욱 / 김익환 기자 ]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1974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수주절벽’이 계속되면서 보유하고 있는 일감(수주 잔량)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공시한 유상증자 관련 유가증권신고서에서 “2017년부터 순환 무급휴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순환 무급휴직은 삼성중공업 전 직원이 1년에 한 달씩 무급휴직을 다녀오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일감 부족으로 인한 노동력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상황을 보고 구체적인 규모나 기간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수주·매출 감소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다운사이징 계획과 인력 감축 및 임금 반납을 통한 비용 절감 계획을 세웠다”며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희망퇴직과 외주화를 통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희망퇴직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직원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을 한 삼성중공업이 무급휴직 카드까지 꺼낸 것은 내년 발생할 ‘일감절벽’을 현재 상태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 감소는 세계 조선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지만, 선박 수주 실적이 전무한 국내 대형 조선사는 삼성중공업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수주액을 52억7000만달러로 전망했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2억7000만달러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액(53억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61억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과거 5년(2011~2015년) 평균 수주금액(96억달러) 대비 약 37% 줄어든 수준이다.

도병욱/김익환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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