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차 인기상품 싣고 대기
당일 오후 4시까지 주문 땐 분유·기저귀 등 바로 배송
"생활용품 등 전국 확대 목표"
쿠팡도 물류 시스템 확대…티몬은 CU와 픽업 서비스
[ 강진규 기자 ] 온라인몰 위메프가 최단 10분 내 배송이 가능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메프는 25일 ‘지금 사면 바로 도착’이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품목을 실어놓은 배송 차량을 ‘5분 대기조’처럼 곳곳에 배치해 주문이 이뤄지면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쿠팡이 지난해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로켓배송’을 확대하면서 시작된 온라인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위메프의 당일 배송 도입으로 재점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빅데이터 분석해 배송
‘지금 사면 바로 도착’ 서비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배송 차량에 주문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즉시 배송을 시작한다. 배송 차량이 주요 품목을 미리 싣고 대기하기 때문에 물류센터에서 트럭에 물건을 싣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메프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품목의 구매 빈도와 지역별 구매량 등을 파악한 뒤 배송 차량의 대기 위치를 정했다. 하송 위메프 직매입사업본부장은 “각 배송 차량이 이동식 물류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고정비를 줄이면서 품질은 더 높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오후 4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시범 서비스한 결과 지역에 따라 주문 후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배송이 끝난 경우도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품목 수 확대 여부가 관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품목은 남양유업 임페리얼XO,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 등의 분유와 하기스 매직팬티 등 유아용품 3종이다. 위메프는 식품, 물티슈,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으로 대상 품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비자의 이용 패턴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면 서비스 품목 수를 점차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인기 품목은 당일 배송이 가능하겠지만 배송 차량 크기가 한정돼 있어 품목 수를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프는 연말까지 현재 서울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부산 대구 등 5대 광역시로 확대하고, 주문 마감 시간도 오후 4시에서 8시로 연장할 계획이다.
○티몬·쿠팡도 서비스 확대
온라인업계의 배송 전쟁은 쿠팡이 촉발했다. 쿠팡은 지난해 자체 물류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확대해 익일 배송 체계를 갖췄다. 올해는 인천과 경기 이천시 덕평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완공해 배송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주요 직매입 상품의 보관부터 집화, 배송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친절도와 신속성 등 서비스 품질에서 경쟁사보다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부문을 직접 운영하는 쿠팡과 달리 티몬은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와 손잡고 무료 반품 서비스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음달부터는 편의점 CU에서 주문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티몬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활용한 신선식품 배송과 당일 배송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배송 픽업 서비스를 함께할 예정인 편의점 CU, 모회사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킴스클럽의 매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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