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들이 세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누토노미는 이날 싱가포르에 차량 6대를 투입해 자율주행 택시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운행은 탑승을 신청한 1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가로, 세로 각각 2.5㎞의 상업·주거지역인 ‘원노스’에서 이뤄졌다.
정식 시험 운행에 앞서 지난 22일 1.6㎞가량 자율주행 택시를 타본 올리비아 서우씨(25)는 “유령이 있는 것처럼 운전대가 자동으로 움직여 처음엔 놀랐다”며 “하지만 작은 새나 멀리 주차된 오토바이도 감지하는 것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4일 AP통신 기자가 탔을 때는 끼어드는 차량과 주차 상태에서 갑자기 출발하는 차량 탓에 앞좌석에 대기하던 운전자가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기도 했다. 르노와 미쓰비시의 소형 전기차 ‘조이’와 ‘아이미브’를 각각 개조한 누토노미의 자율주행 택시 앞좌석에는 만일에 대비해 운전자가, 뒷좌석에는 조사 목적의 연구원이 타고 있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지난 19일 몇 주 안에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 택시의 시험 운행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세계 첫 자율주행 택시’란 타이틀은 누토노미에 빼앗기게 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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