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제목)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는 가족과 롯데그룹 임직원에게 보냈고, 끝까지 신 회장에 대해 충성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유서에서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신 회장을 향한 충심을 전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룹에서 오너일원을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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