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갤노트7, 이통사는 속앓이

입력 2016-08-26 17:32   수정 2016-08-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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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10명 중 7명,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 선택


[ 이정호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면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20% 요금 할인을 선택한 소비자 비율이 1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일간 총 30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20% 요금 할인 가입자가 70% 안팎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시행하면서 휴대폰 구매 시 제조사와 통신사가 주는 보조금(33만원 상한)을 받지 않는 대신 매달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보조금을 받아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 통신사 지원이 쏠리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4월에는 요금 할인율을 12%에서 20%로 상향 조정해 이를 선택하는 가입자가 지난달 기준 900만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단말기와 요금제가 고가일수록 보조금보다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공시지원금보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고가(98만8900원)가 높아 저가 요금제를 택해도 요금 할인액이 지원금보다 많다. 예를 들어 KT 기기변경(24개월 약정) 시 3만원대 LTE선택 349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은 9만8900원이지만, 24개월간 받을 수 있는 20% 요금 할인액은 18만4800원까지 확대된다. 10만원대 LTE선택999 요금제에선 지원금(28만4000원)과 요금 할인(52만8000원) 혜택 격차가 24만원 넘게 벌어진다.

요금 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동통신 3사에 부담 요인이다. 요금 할인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와 분담하는 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 할인액은 통신사가 혼자 떠안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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