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천시 소재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난 8일 퇴원했다.
KCDC가 해당 모텔에 대해 환경검사를 한 결과 모텔의 물 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할 것을 조치했다. 이와 함께 급수시스템을 점검하고 소독을 하도록 했다.
KCDC는 "숙박시설에서 이번처럼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드문 사례"라며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지오넬라는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권태·두통·근육통·허약감·고열·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른기침·복통·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냉각수를 이용해 냉방을 하는 시설이라면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면역이 약한 노약자들이 특히 취약해 병원이 주요 감염 장소다.
레지오넬라증이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냉각수가 아닌 냉매를 이용하는 가정용 냉방기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한 달이 지나서야 모텔 전체를 폐쇄 조치했다.
KCDC 관계자는 "환자 발생 뒤 바로 이 환자가 머물던 방은 폐쇄하고 모텔 내 다른 곳에 대해 환경 조사를 했다"며 "환경 조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 모텔 내 기준치 이상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곳으로 점차 폐쇄 대상을 늘린 뒤 결국 모텔 전체를 폐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환자 발생이 급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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