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및 지방 택지지구 분양 '관심'
[ 김하나 기자 ]정부가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공급물량 축소 방침을 내리면서 가을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물량 축소로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집값 상승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정부는 지난 25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올해 LH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지난해 대비 58%(6.9㎢, 12.8만호→4.0㎢, 7.5만호)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햇다. 내년 물량도 수급여건 등을 고려해 금년대비 추가 감축을 검토한다. 분양시장 영향이 큰 수도권 분양주택용지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공급 물량을 축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정책 발표로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가을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9~10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6만920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 6523가구)에 비해 4.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요자들은 택지지구나 대규모 단지들의 공급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공공택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택지지구 잇달아 공급…경기 서부권 물량 '집중'
물량만 놓고 보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가장 많다. 공급이 꾸준한 경기 동남부권을 비롯해 공급이 적었던 서부권에서도 아파트가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9월 경기 광주시 태전 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2차’(10,11단지)를 분양한다. 10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94가구, 11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3층 10개동 전용면적 62~84㎡ 706가구로 이뤄졌다. 올해 9월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11월에는 제2영동고속도로(초월나들목)도 개통될 예정이다.
GS건설은 9월말,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 90블록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 90블록 일대에서 선보이는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 중 1단계 사업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1단계 사업 규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로 이중 아파트 3728가구(전용면적 59~140㎡)와 오피스텔 555실(전용 27~54㎡)로 구성된다.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모처럼 공급이 재개된다. 연내에 공급될 아파트만도 6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노후된 아파트가 많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9월 수도권전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장안지구 A3블록에서 ‘의왕 파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4층, 12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06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장안지구는 약 26만9234㎡규모로 스포츠센터, 청소년문화원 등 도시지원시설을 갖춘 약 18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2003년 그린벨트해제에 따라 도시개발이 이루어졌던 ‘포일지구’에서는 농어촌공사 이전부지에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의왕시 포일동 487일원에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총 178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백운지식문화밸리’에서는 중견 건설사 효성이 분양에 나선다. 효성은 오는 9월 백운지식문화밸리 B블록, C1블록, C2블록, C3블록, C4블록 등 5개 단지, 총 2480가구 규모의 ‘백운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백운지구는 95만4979㎡규모로 조성되며, 약 4000가구가 들어서는 주거단지다 될 전망이다.
◆인천·경기 김포, 미분양 해소+신규 분양 '기대'
미분양 물량이 있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풍무지구 등에서도 아파트가 쏟아진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 송도 랜드마크시티의 중심시설인 워터프론트 호수가 도보권에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역인 송도랜드마크시티역(가칭)이 2020년 개통 예정이다.
화성산업은 9월 인천 영종하 천돕?A43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5개동 전용면적 73~84㎡ 총 657가구 규모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고속도로 등 인근에 있어 광역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 가까이에 국제고, 과학고, 하늘고 등이 있다.
금성백조주택은 10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Cc3블록에서 '김포한강신도시 예미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1~87㎡ 총 785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 복합환승센터와 가까워 교통환경이 좋다. 48번 국도, 김포한강로 등을 통해 서울과 접근성도 우수하다.
한화건설은 9월 중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 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희소가치 높아져
서울에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통해 희소가치가 높아진 대단지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교육1번지로 꼽히는 고덕동과 신월동 일대에서 공급되는터라 젊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217에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을 오는 9월 분양 예정이다. 올해 첫 고덕지구 분양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 59~175㎡,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0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25m 길이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주민공동시설이 단지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도 인접하다. 여의도공원 4배 면적의 명일 근린공원과 함께 상일동산·강동아름숲 등이 인근에 조성된다.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2월 서울시 양천구 신월6동 551-10에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신정 1-1구역을 재개발 한 신정뉴타운에 조성되며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078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지방 택지지구에서도 공급 잇달아
지방에서도 택지지구에서 대단지들이 잇달아 공급된다. 재개발을 통한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도 대단지들이 있어 주목된다.
태영건설을 비롯해 6개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컨소시엄 (주)유니시티는 오는 10월 경남 창원시 중동 일원에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3,4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구 39사단 부지 대지면적 총 106만2083㎡에 주거와 자연, 교육, 생활이 어우러진 매머드급 주거복합도시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137㎡, 총 3233가구 대규모다.
‘유니시티 1차’와 합쳐 총 610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단지는 여의도공원 1.3배 규모의 대형 공원과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 등이 조성돼 단지 내에서 원스톱 리빙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은 오는 10월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침촌지구 A-1,2블록에서 ‘포항 장성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 釉湧?72~110㎡ 총 248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옆에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고, 장성침촌도시개발구역 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지도 예정되어 있다. 포항역까지 차로 10분 내로 이동 가능할 뿐만 아니라 KTX환승도 가능해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대림산업은 오는 10월 강원 춘천시 퇴계동 431-117번지에서 ‘춘천 퇴계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99㎡, 총 2861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는 남춘천역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이용이 쉽고, 남부초교, 남춘천초교, 남춘천중 등이 가까워 교통 및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이뤄 오는 11월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855-2번지, 온천2구역주택재개발 구역에서 ‘부산 온천2구역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총 385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248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 4호선 미남역과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 축소 발표가 오히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게 돼 집값 상승분위기를 타면서 분양시장으로도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 양극화도 심화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실수요를 염두해 둔 청약전략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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