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삶의 질 낮은 폐암환자, 완치 후에도 사망위험 2배 높아

입력 2016-08-29 16:49  

호흡곤란·정신적 충격 겪으면
일반 환자보다 5년내 사망률↑



[ 김근희 기자 ] 완치 후에도 삶의 질이 낮은 폐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사진)팀은 이종목·김문수 국립암센터 흉부외과 교수, 조재일·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팀과 함께 이 같은 결과를 종양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BMC 캔서(Cancer)’ 7월호에 게재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장기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진단 및 치료 기술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 예후 인자인 연령, 성별, 종양의 특성 외에도 삶의 질이 사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동안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폐암 환자 80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성별, 연? 병기 요인 등을 통계학적으로 보정해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을 추가로 분석했다.

전체의 11.9%인 96명이 연구 기간 중 사망했다. 연구 결과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4배 높았다. 호흡 곤란을 겪은 환자와 불안을 겪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각각 1.6배와 2.1배 높았다.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는 내적 역량이 저하된 환자들의 사망 위험은 2.4배 높았다.

저체중과 운동 부족 등도 사망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저체중 환자와 수술 후 운동이 부족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각각 1.7배와 1.5배 높았다.

윤영호 교수는 “폐암 환자의 삶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며 “삶의 질 요인은 앞으로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에서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암 경험자가 130만명을 넘어섰으나 대부분 환자는 치료 후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암 재발이나 사망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암 치료 후 재발 감시뿐 아니라 삶의 질을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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