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임명을 시작으로 이튿날 특별수사팀이 출범한 이래 엿새만의 강제수사다.
압수수색 대상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과 이 특별감찰관의 사무실,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정강의 재무를 감사한 S회계법인, 넥슨코리아, 우 수석 거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이다.
청와대 민정수석 사무실과 우 수석 및 이 감찰관의 자택 등은 제외됐다.
압수수색은 외견상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동시 수사에 착수한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의 우선순위가 대략 드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일단 검찰은 우 수석과 관련해선 수사의뢰된 정강 법인 자금 유용 및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처가와 넥슨 사이의 강남역 부동산 거래 의혹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 가족은 법인 이름으로 빌린 '마세라티' 등 고급 승용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통신비 등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의혹을 받았다.
부동산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강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한 해에 접대비 1000만원, 통신비 335만원, 차량유지비 782만원, 여비교통비 476만원, 복리후생비 292만원을 비용 처리했다.
검찰은 우 수석 일가와 정강 간 자금 거래 내역과 성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차장실 압수수색은 우 수석이 아들 보직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우 수석 아들은 작년 2월 입대해 4월 15일부터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 7월 3일에는 선망의 대상인 서울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이상철 당시 경비부장(경무관)의 운전 업무를 맡았다.
이 부장은 작년 12월 서울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작년 기준 경찰청 의경 선발·인사배치 시행 계획에는 의경 행정대원 전보는 부대 전입 후 4개월 이상일 때, 잔여 복무 기간 4개월 이상 남았을 때로 제한되는데 이를 어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우 수석 아들은 입대 이후 지난달 말까지 1년 5개월여간 외박 49일, 외출 85회, 휴가 10일을 받은 것도 구설에 올랐다.
넥슨코리아 사옥 압수수색은 부동산 매각 의혹과 연결된다.
우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넥슨에 1300억원대에 매각했고 넥슨은 약 6개월 뒤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 땅을 되팔았다.
당시 넥슨은 매매 차익을 남겼으나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 본 거래라는 말이 돌았다.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우 수석쪽이 애초 1100억원대에 땅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넥슨이 시세보다 비싸게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이 감찰관의 휴대전화와 그와 통화한 모 신문사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감찰내용 누설 의혹 수사도 동시에 치고 들어갔다.
수사 대상은 차후 진전 양상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 수석 추가 의혹은 '넥슨 주식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 경기도 화성시 차명 땅 보유, 처가의 허위 재산신고 의혹 등이다.
이 특별감찰관의 경우 통화내역 및 문자메시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송수신 내용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추가 실정법 위반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물밑에서 자료를 검토해 필요성을 따져 본격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가 압수수색 대상이 된 최근 사례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부지 매입 의혹' 때 특별검사팀이 경호실 압수수색영장을 받아놓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3의 장소에서 자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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