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부장님은 '스크린골프' 이대리는 '스크린야구'

입력 2016-08-29 18:15   수정 2016-10-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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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리들의 '핫트렌드'

젊은층 새로운 놀이문화…"맥주도 한잔, 2차 장소로 좋아요"



[ 김태호 기자 ] 서울의 유통회사에서 일하는 김모 대리는 매주 한 번 정도 동료들과 ‘스크린 야구장’을 찾는다. 평소 야구를 좋아해 사회인야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김씨는 지난달 처음 스크린 야구를 했다가 빠져들었다. 김씨는 “두 명 이상만 모이면 게임이 되고 맥주도 한잔 마실 수 있어 동료들과 회식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과장 이대리 사이에서 ‘스크린 야구’가 뜨겁다. 스크린 야구는 골프장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스크린 골프의 야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야구장이 스크린에 나오고 여기에 관객 응원 소리, 해설자의 해설까지 곁들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이 시작돼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공을 던지는 모습과 함께 기계에서 야구공이 날아온다. 받아치면 스크린에 자신이 친 공이 날아가고 이를 쫓아가는 수비수들의 모습도 나온다. 타격한 공이 안타인지, 홈런인지, 아웃인지가 곧 밝혀진다. 1회 세 번 아웃되면 다른 사람에게 타격 기회가 넘어간다.

스크린 야구의 장점은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야구와 달리 부상의 위험도 거의 없다. 직장인이 즐기는 英맛?야구는 9명이 필요하다. 야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사회인 야구를 하다 부상당하는 사례도 잦다.

한 지방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강모씨는 “스크린 골프가 간부 임원이 주로 하는 게임이라면 스크린 야구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즐긴다”며 “게임당 가격이 4만~5만원으로 스크린 골프보다 싸고 경기 시간도 조정할 수 있어 회식 후 2차 때 자주 간다”고 말했다.

얼핏 스크린 야구라고 하면 남자들만 즐길 것 같지만 ‘여성 마니아’도 많다. 스크린 야구도 스크린 골프처럼 ‘레이디 모드’가 가능해서다. 부산의 한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윤모 대리는 “종종 야구장을 찾아 함께 응원하던 직장 동료들과 최근엔 스크린 야구장에도 간다”며 “남자 직원들은 주말에 자녀와 함께 스크린 야구를 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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