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관련손실 8726억원
[ 안상미 기자 ] 지난 2분기(4~6월) 증권사들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1분기(1~3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수료 수익(1조9919억원)은 13%가량 늘었지만 파생상품 관련 손실(8726억원) 탓에 전체적으로는 1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54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6214억원으로 1분기보다 1.5%(93억원)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13.5%(237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거래가 늘어 수탁수수료, 인수주선 및 금융자문 수수료 등이 증가했다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반면 자기매매이익은 전 분기보다 23.9%(2224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관련 이익(1조6968억원)은 전 분기보다 5.3%(849억원) 늘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관련 손실(1159억원)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각각 2653억원(177.6%), 420억원(5.3%)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자기매매에서 1분기 8306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8726억원의 적자를 척? 상반기 전체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1조7032억원에 이른다.
서규영 금감원 금융투자국 부국장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부 충격 등으로 파생상품 운용 환경이 나빠졌지만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건전성 지표 점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 선물회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억4000만원으로 전 분기(18억9000만원)보다 82.0% 급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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