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2인자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발인이 30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 부회장이 다니던 충신교회 주관으로 오전 6시30부터부터 시작됐다. 기독교 예배 방식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추모사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을 기린 뒤 7시20분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롯데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이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차는 이 부회장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화장시설인 원지동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이날 정오께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안장예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전날까지 두 번 빈소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회장은 공식 조문 첫 날인 지난 27일 조문한 데 이어 발인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빈소를 재방문해 애통함을 드러냈다. 빈소에 1시간 반 가량 머문 신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좀…"이라며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조문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11년에 콘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롯데는 이 부회장의 장례를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렀다. 최고 예우인 회사장은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출석 예정이던 지난 26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임직원과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는 내용과 함께 "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신 총괄회장이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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