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신형 말리부, 준대형급 차체·날렵한 디자인…한·미 동시 '돌풍'

입력 2016-08-30 17:18   수정 2017-03-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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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테스트 '최고 등급'

지난달 중형 세단 시장 2위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의 신형 말리부(사진)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7월 4618대 팔리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쏘나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말리부의 인기는 국내 시장만의 얘기가 아니다.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도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포드 퓨전과 함께 중형 세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 늘어 증가율은 이 차급에서 가장 높았다.

업계에선 말리부의 인기가 준대형급 차체, 날렵한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GM은 그중에서도 말리부의 첨단 안전사양을 특히 강조한다.

신형 말리부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권위있는 안전 테스트로 평가되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모든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양호(good)’ 등급을 받았다. 최근 새로 추가된 전방 추돌 방지 항목에서도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에어백, 고강성 차체 프레임 등 사고 후 피해를 줄이는 ‘수동형 안전장치’는 물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형 안전장치’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적용된 덕분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양은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이다. AEB는 자동차가 스스로 사고 발생 상황을 예측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첨단장비다.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어 주행 안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IIHS에 따르면 AEB를 기본 적용하면 후방 추돌 사고율은 40%, 연간 교통사고 발생률은 20% 줄어든다. 미국 정부는 2022년까지 모든 신차에 AEB를 기본 장착하기로 3월 결정했다.

최근 경쟁이 치열한 국산 중형차 시장에도 AEB 기능이 속속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말리부는 거의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서 AEB를 기본 적용했다. 다른 중형 세단은 최상급 트림에서 옵션으로 AEB를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준대형차급에서는 AEB를 기본 적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아직 중형 세단은 가격 문제로 장착하기가 쉽지 않다.

말리부는 AEB 적용 범위가 넓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간 트림인 2655만원 LT모델부터 AEB 선택이 가능하며, 가격도 130만원으로 책정됐다. 총 구입비용 3000만원을 넘겨야 AEB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경쟁사와 달리 2000만원대에 AEB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말리부는 동급 최초로 장착된 차로 이탈 경고 및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앞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을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전방 충돌 경고·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반대편 차로의 차량 불빛을 감지해 상향등을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전환해주는 스마트 하이빔 등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가 들어갔다.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올 4월 AEB 기본 장착에 관한 입법을 예고했다. 최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5중 추돌사고로 능동형 안전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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