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에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하다는 점이 증명됐고 글로벌 경기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예전처럼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36%) 오른 2039.7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578억원, 기관투자가가 12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순매수(1124억원)도 충격을 줄였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졌을 때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보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우려가 줄어들었다”며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신흥국 우위의 하반기 정책환경,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이후 흐름을 보더라도 미국이 금리 인상을 洑璿?초기에는 시장 충격이 컸지만 이후에는 면역력이 생겨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를 앞세운 대형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대형 수출주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1.74% 상승에 이어 이날도 0.3% 오른 16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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