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관련 찬반 토론 등 실전형 평가 많아져
[ 이진호 기자 ] 탈스펙 전형이 기업에 도입되면서 토익 등 기존 영어 점수 반영 비율이 줄고 있다. 반면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영어 면접을 활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영어 면접 방식 역시 자기소개, 지원 동기 등 전형적인 질문을 하는 1 대 1 인터뷰에서 시사 이슈에 대한 찬반 토론 등 실전형 평가로 바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임직원과의 1 대 1 영어 인터뷰, 20~30분간의 영어 토론 등으로 영어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 영어 면접의 목적은 실제 현장에 투입돼 영어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차 영어 면접에는 ‘지문과 도표’ 문제가 많이 나온다. ‘흰색, 회색, 검은색 등의 자동차 색깔에 대한 선호도를 보고 자신은 어떤 색의 차가 제일 좋은지 설명해 보시오’ 등을 영어로 묻는 방식이다. 현대차 채용팀 관계자는 “쉽고 익숙한 어휘를 사용해 자기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면접을 한다. LG화학 영어 면접은 원어민이 1 대 1 면접을 통해 지원자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정한다. 질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하다.
대한항공과 하나투어는 외국인을 접해야 하는 회사 특성상 필수적으로 외국어 역량을 평가한다. 대한항공은 2차 면접 때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영어 인터뷰를 한다. 하나투어는 임원면접에서 영어 면접을 한다. 영어로 ‘본인의 아버지를 영어로 표현해보라’는 질문이 제시되거나 영어신문을 읽고 설명해보라고 제안한다.
유통기업들도 영어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입사원 2차 면접 때 영어 면접을 한다. 원어민이 참여해 비즈니스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를 영어로 묻는다. 롯데백화점은 영어 기사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방식의 영어 면접을 한다. 평가는 사내에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임직원이 맡는다.
이진호 한경매거진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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