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31일(19: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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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손잡고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인수 의사를 밝힌 CJ그룹,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과 함께 3파전을 형성하게 됐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미국계 투자은행(IB)인 JP모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측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일유업은 중국 홍콩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 맥도날드 운영권 통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칼라일과 손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매각측이 3개국 운영권의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중국, 홍콩에서도 각각 전략적투자자(SI)와 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측이 재무적투자자(FI) 단독 입찰은 처음부터 배제했기 때문이다. 칼라일의 인수자문을 맡고 있는 JP모간이 매일유업을 한국 시장에서의 SI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일유업도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JP모간의 권유로 칼라일과 힘을 합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올해초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3개국 맥도날드 운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각국의 맥도날드 법인 지분 100%를 매각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란 특정 지역에서의 운영권을 한 개 업체에 독점적으로 부여하고 본사는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매각측은 3개국 운영권을 한 개 업체에 파는 방안과 각각 따로 인수자를 찾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는 현재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컨소시엄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CJ그룹의 경우 인수 의지가 크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매일유업과 KG그룹-NHN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일유업의 경우 2007년부터 이탈리아 식당 브랜드 더 키친 살바토레, 중식당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온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의 매장을 크게 늘리며 외식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맥도날드에 우유, 치즈 등 식자재도 공급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경험과 칼라일의 자금력이 합쳐져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KG그룹과 NHN엔터테인먼트의 인수 의지와 기대되는 시너지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사는 각각 영위하고 있는 간편결제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맥도날드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Payco), KG그룹은 케이페이(Kpay)라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매각측은 이르면 이달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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