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낙후 역세권에 임대주택
준주거·상업지로 고밀도 개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 가능
청년 위한 문화·창업공간 마련도
[ 조수영 기자 ] 서울시가 11월 충정로와 삼각지에 1587가구 규모의 ‘역세권 2030 청년주택’ 건설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총 2만5000여가구 건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본지 8월23일자 A26면 참조
서울시는 1일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3년간 한시적으로 낙후된 역세권 토지를 준주거·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 고밀도 개발을 허용해 주는 대신 주거면적을 민간임대주택과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 청년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는 사업이다.
시범 사업지는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인근인 충정로3가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인 한강로2가 ? 각각 499가구, 1088가구 규모로 완공되면 공공임대 420가구, 민간임대 1167가구가 공급된다. 사업 신청서에 대한 관계 부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달 시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 입주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일자리와 놀자리가 있는 ‘청년마을’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한다. 삼각지 단지에는 청년이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 세미나실 등 약 7100㎡ 규모의 청년 활동시설을, 충정로 단지에는 주변 대학 및 문화예술 공간과 연계한 1900㎡짜리 문화시설을 계획 중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지역임을 활용해 주차공간의 10%를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나눔카’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사업 발표 이후 총 230건이 넘는 신청서가 접수됐고 다섯 차례 열린 권역별 설명회에는 12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는 접수된 신청서 가운데 사업 가능지로 분류된 87건(총 사업면적 25만8792㎡)은 올해 안에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만5852가구의 청년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건축·교통 등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된 ‘청년주택 통합실무지원단’을 꾸리고, KEB하나은행과 협력해 사업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마련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사상 최악의 구직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특화된 복지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하는 청년층 통합지원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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