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앞으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가전 폼팩터(형태)를 만들어 시장을 주도하겠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간담회를 열고 “가전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루려면 판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 가전은 외국에서 발명된 것이다. 그간 글로벌 가전업계는 이런 제품을 조금씩 개선하며 경쟁해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론 “조금씩 실적을 올릴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역전할 순 없다”는 게 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런 취지에서 개발한 새 폼팩터가 LCD(액정표시장치)가 부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바람이 안 나오는 무풍에어컨 등이다. 이번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선 여러 업체가 삼성의 패밀리허브와 비슷한 냉장고를 내놨다. 서 부사장은 “우리가 주도한 콘셉트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업체가 흉내냈다고 해서 화가 나거나 하진 않고 오히려 우리가 이끄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와 내년 무풍에어컨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했다. 가정용 무풍에어컨뿐 아니라 시스템 에어컨도 ‘무풍’을 콘셉트로 팔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원형 시스템에어컨인 ‘360 에어컨’을 내놨다.
바람을 아래로 뿜지 않고 천장 쪽으로 뿌린 뒤 자연스레 아래로 가라앉게 한다. 사용자가 직접 바람을 맞지 않아 무풍에어컨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서 부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가치로 소비자가 혜택을 얻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베를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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