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은퇴준비, 얼마면 돼?"…금융사 설계 서비스부터 이용해보세요

입력 2016-09-06 16:33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16) 은퇴설계 서비스

소비자 100명에게 물어보니
노후자금 규모·재무설계 궁금

금융사 무료 상담 서비스 받고
60%가 "만족"…활용해볼 만
"특정상품 권유 부담" 반응도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그래서, 은퇴 준비하려면 얼마가 있어야 돼? 국민연금 빼고 말야.”

얼마 전 A선배가 대뜸 물었다. 강남 아파트 투자를 비롯해 평소 재테크에 관해선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는 터라 ‘(돈을 모으는) 방법’보다는 ‘필요 금액’을 알고 싶어했다. A선배 질문에 옆에 있던 B후배가 거들었다. “연금은 뭐가 좋아요?” 초등학생 아들 둘을 둔 외벌이 가장이라서 적게 내고 많이 받을 수 있는 연금을 궁금해했다.

두 사람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바로 ‘은퇴설계’다. 은퇴설계는 본인과 배우자의 기대수명을 생각해보고,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 필요자금을 계산한 뒤, 현재의 준비상태를 점검해 보완 방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 이런 재무적 준비와 함께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누구와 보낼지 등에 대한 비재무적 준비도 은퇴설계에 포함된다.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은퇴설계에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은퇴설계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의 은퇴설계 서비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기대할까.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금융회사 은퇴설계 서비스를 평가하기 위해 소비자 평가요원 100여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각자 여러 금융회사의 은퇴설계 서비스를 체험하고 그 결과를 평가했다. 참고로 이번 활동 전에 은퇴설계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8.9%에 불과했다. 은퇴설계 서비스가 더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다.

은퇴설계 서비스 체험을 시작하기 전, 기대하는 서비스 내용을 묻는 말에 ‘노후자금 준비’(36.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A선배처럼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고 싶다”, B후배처럼 “어떤 상품(연금 등)에 저축하거나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사람부터 “은퇴 후 고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방법에 대해 듣고 싶다” “부동산 임대소득으로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을 조언받고 싶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노후자금 준비’에 이어 ‘재무설계’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은퇴 준비를 위해 현재의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자녀 교육 자금, 부모님 부양 자금 등을 감안해 가계 재무구조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하고 싶다는 응답이었다. 이것이 은퇴설계 본래 의미에 가장 가깝다.

세 枰객?‘연금’과 ‘자산관리’로 각각 10%였다. 이어 ‘재테크’가 9.1%, ‘금융상품’이 4.5%였다. 종합해 보면 은퇴설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은퇴 준비를 넘어 가계 재무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보완책을 찾고 싶어하는 ‘재무설계’ △은퇴 준비에 초점을 맞춘 ‘노후자금 준비’와 ‘연금’ △‘재무설계’에 비해 범위를 좁혀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집중한 ‘자산관리’와 ‘재테크’ 등으로 다양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은퇴설계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은 여가, 재취업, 건강, 가족관계 같은 비재무 문제(14.5%)도 포함되기를 기대한다는 점이다. 향후 금융회사의 은퇴설계 서비스에 이 같은 소비자 니즈의 다양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상태에서 금융회사 은퇴설계 서비스에 대해 한경 소비자 평가요원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평가요원들은 주요 은행과 보험사에서 은퇴설계 서비스 상담을 받고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28.6%)와 ‘약간 그렇다’(35.5%)를 합쳐 3분의 2 정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결과는 일단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금융회사의 은퇴설계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제대로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만족한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나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퇴설계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는 얘기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35.9%의 소비자 중에는 “특정 상품 권유에 부담을 느꼈다”는 사람이 많았다. 일부 은퇴설계 서비스 담당자가 상품 판매 위주로 상담을 진행한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무료 상담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앞으로 유료 은퇴설계 서비스가 확산될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경 소비자 평가요원들은 이번에 은퇴설계 서비스를 체험한 뒤 34.1%가 은퇴설계 서비스에 비용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7만원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유료 서비스에 앞서 우선 금융회사의 무료 은퇴설계 서비스부터 이용해보자. 2~3개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받아 결과를 비교해 보면 100세 시대 준비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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