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유통대전] 포털 vs 통신사 vs 대형마트…온라인 쇼핑 '무한경쟁' 돌입

입력 2016-09-06 18:02  

네이버, 온라인 쇼핑 강자로
쇼핑 거래액 연 2조 넘어…2분기 시장점유율 1위 올라
SK 11번가는 G마켓 추격

롯데·신세계 등 유통사들, 온·오프 장점 결합해 공세



[ 강진규 기자 ] 2~3년 전만 해도 온라인 쇼핑업계 1위가 G마켓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판매자들이 공개된 장터에서 자유롭게 판매하는 오픈마켓 중심의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연간 6조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하는 절대 강자였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의 선두 주자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하기 어렵다. 오픈마켓인 11번가가 G마켓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소셜커머스 쿠팡, 대형마트인 이마트 등 기존에 없던 경쟁자들이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포털인 네이버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을 분석해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이 2분기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쇼핑업계에선 네이버의 쇼핑 사업부문인 스토어팜과 쇼핑윈도의 월 거래 규모를 200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연간 2조원이 넘는다. 한 온라인 쇼핑업체 관계자는 “온라인몰들이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인 지식 쇼핑에 의존하는 거래가 상당한 것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1위 업체라는 말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쇼핑 부문인 SK플래닛 11번가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하반기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집행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직매입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5조원대에 머물렀던 연거래액은 6조원을 넘어 G마켓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은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강점을 온라인과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받아가는 스마트픽 가능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e커머스 사업부를 분할해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SSG.com)을 출범시켰다. 지난 5일 부분 개점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에 연 슈퍼샵은 SSG.com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곳이다. 슈퍼샵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고,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이용해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최저가에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한발 앞서나가는 가운데 티몬의 슈퍼배송과 위메프의 ‘지금사면 바로배송’ 등이 추격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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