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고작 76대 팔아
[ 김순신 기자 ] 대규모 인증 취소 여파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가 급감했다. 이 빈자리를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가 파고들어 판매를 크게 늘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줄어든 1만5932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벤츠가 지난 6월 선보인 신형 E클래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32% 늘어난 4835대의 차량을 팔며 1위를 차지했다. BMW가 3047대로 2위였으며 포드(912대)와 랜드로버(866대), 도요타(82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는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4000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BMW와의 격차를 벌렸다. 벤츠와 BMW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각각 3만3507대, 2만8839대로 격차가 4500여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배기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급격한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 정부로부터 80개 모델, 8만3000대의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지난달 76대의 차량만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8위로 미끄러졌다. 아우디도 지난달 476대를 팔며 전달보다 판매가 70%가량 줄었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300(1202대), 벤츠 E220d(979대), 벤츠 C220d(573대) 등으로 벤츠가 휩쓸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일부 모델의 판매 중단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했다”며 “4분기(10~12월) 주요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디젤 게이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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