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6일(10: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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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인 동방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회사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유상증자에 착수했다. 하지만 자회사 부실이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유상증자로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방의 자회사인 유엔씨티의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1636.7%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동방이 41.54%의 지분율을 보유한 유엔씨티는 울산 신항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부두시설 투자를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한 이 회사는 매년 80억~100억원대 이자비용을 지출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동방은 지난해 유엔씨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억원을 출자하며 지원에 나섰기도 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도는 등 재무구조는 극도로 나빠진 상태다. 유엔씨티는 자구책을 찾기 위해 금융회사와 차입금 조건을 변경하기 위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고 부두시설 매각도 타진하고 있다.
동방이 섬유사업을 위해 설립한 동방생활산업의 경영 환경은 더 열악하다. 이 회사의 상반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3년(2013~201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이 회사는 지난해 충남 천안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중국 관계회사인 심양동방방직유한공사 지분 22%를 동방에 132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동방은 이 회사의 차입금 5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관련 차입금을 대신 떠안을 우려도 크다.
동방은 자회사 부실이 깊어지면서 지난해까지 부채비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2013년 369.8%였던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443.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20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부채비율도 363.3%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10일 2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엔씨티와 동방생활산업의 재무구조가 극히 나빠지고 있고 두 회사 차입금도 2000억원을 웃돈다. 유상증자 규모가 자회사 부실을 털어내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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