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은퇴…영광과 바꾼 어깨, 현재와 바꾼 미래

입력 2016-09-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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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두 은퇴

전병두(SK 와이번스)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재활만 5년. 전병두는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SK 구단은 8일 전병두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는 전병두의 은퇴경기가 될 예정이다. 전병두는 1군에 등록되지 못했지만 구단이 배려했다. 황금기를 함께한 투수를 위해서다. 김용희 감독도 동의했다.

전병두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이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8년 SK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200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 전성기를 구가했다. 미완의 '좌완 파이어볼러'에서 특급 좌완으로 거듭났다.

그해 전병두는 49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려 133⅓이닝을 던졌다. 선발과 중간계투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8승 4패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아님에도 규정이닝을 채웠다. 평균자책점은 2위를 기록했다.

보직파괴는 화를 불렀다. 전병두는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2010년엔 5월이 되어서야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전병두는 그해 27경기에 등판해 67⅔이닝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1년엔 51경기에 등판해 92⅓이닝 3승 3패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불꽃 같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SK가 왕조를 구가하면서 혹사 논란은 크게 일지 않았다.

전병두에겐 어깨와 바꾼 영광이었다. 프로 생활은 그렇게 끝이었다. 2011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은 전병두는 다시는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3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134km까지 나오며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5년 내내 재활에 매달린 전병두는 결국 팬들과의 작별을 택했다. 작별 인사를 위해 겨우 기회를 얻은 1군 마운드는 2011년 10월 6일 이후 무려 1829일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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