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은행빚 지난달 8조7000억원 급증…올들어 최대폭

입력 2016-09-08 16:06   수정 2016-09-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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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은행 빚이 지난달에도 급증해 연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의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이 7월(6조3000억원)보다 확대돼 작년 10월(9조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새 6조2000억원 늘어나 5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12월(6조2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빚 급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 분양과 재건축 시장은 최근까지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가계부채가 급증해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번에도 가계부채 급증세가 확인된만큼 9일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대신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8조9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2010년5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생계비 부담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대출 증가는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났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53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늘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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