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엔 없던 '명문' 언급한 MK "최고 품질 자동차 만든다"

입력 2016-09-08 17:42   수정 2016-09-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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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준공…글로벌 생산거점 '골격 완성'

연산 40만대…53초마다 1대 생산
해외생산 비중 55%로 높아져
글로벌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



[ 이심기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동차 명문 기업’ 선언은 그간의 품질경영 성과에서 얻은 자신감이 녹아든 것이란 해석이 많다. 7일(현지시간) 준공한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은 그 중심축이다. 정 회장이 “멕시코공장에서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확인할 수 있다.

○품질경영 성과가 바탕

2000년대 초만 해도 해외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현대·기아차가 10여년 만에 글로벌 톱5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비결로 업계는 정 회장의 품질경영을 꼽는다. 정 회장은 1999년 취임 이후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연구개발 및 생산담당 임원을 모아 품질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지난 6월 ‘2016 신차품질지수(IQS)’ 평가에서 기아자동차를 1위에 올렸다.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시장에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G80과 이달 말 출시할 G90(국내명 EQ900)을 명품 자동차로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야 미래 자동차 시장 패권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해외 생산능력 절반 넘어

기아차는 멕시코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중남미까지 대륙별 시장을 공략할 기지를 모두 확보했다. 연산 40만대의 멕시코공장을 포함하면 해외에서 연간 196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해외생산 비중이 49%에서 55%로 높아졌다. 글로벌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멕시코공장에서는 K3와 프라이드 후속 등 준중형과 소형차 모델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하루 1교대로 운영하고 있는 멕시코공장 생산라인은 내년부터 3교대 24시간 완전가동체제로 전환해 이른 시일 내 연산 40만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는 68대로 53초당 한 대꼴”이라며 “세계 어느 공장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남미 공략 교두보 역할

업계는 중남미 자동차시장이 올해를 저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0년 606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중남미시장이 부진했지만 기아차는 상반기 9만2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공장을 준공하면서 기아차는 중남미 2위 시장인 멕시코도 한층 수월하게 파고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멕시코 자동차시장 규모는 135만대에 달했다. 2020년에는 175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첫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K3를 비롯해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K5 등 모두 3만4000대를 팔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매월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인 5만5000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3.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에 한글 간판…여기는 MK(Mexico KIA)타운


페스케리아(멕시코)=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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