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 기자 ] 행정공제회가 국내 기관투자가(LP) 최초로 대(大)재해채권(캣본드·catastrophe bond)에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캣본드는 손해보험사가 대형 자연재해로 손실을 보는 경우를 대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정 기간 대형 재난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는 이자와 함께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다. 국내 LP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글로벌 LP 사이에서는 저금리 상황에서 중수익 이상을 안겨주는 유망 투자 분야로 통한다.
행정공제회가 캣본드 투자에 나선 데는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한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이 가교 역할을 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SK 서밋에 참석한 해외 자산운용사 리든할캐피털파트너스, ILS어드바이스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캣본드에 관한 정보를 접했다. 평소 채권성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솔깃했다. 대형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보험금 지급 조건이 까다로워 투자 안전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데다 연간 수익률도 6% 안팎으로 꽤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는 ASK 서밋 京?약 4개월간 캣본드 투자를 신중히 검토했다. 해외 유력 LP들이 오래전부터 캣본드에 투자했고,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렸다. 행정공제회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이 해외 투자자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송하는 ‘코리안인베스터스’도 캣본드 투자 결정의 숨은 공신”이라고 귀띔했다. 코리안인베스터스(www.koreaninvestors.com)는 국내 주요 LP의 최신 동향을 해외 주요 운용사(GP)를 비롯한 투자자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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