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 라나' 출시
이탈리아 원사 직수입 제작
[ 이수빈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선보였다. 지난 1일 강남점을 시작으로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까지 신세계백화점 내 3개 매장을 잇따라 열었다. 델라 라나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에 있던 모직상 길드인 ‘아르테 델라 라나’에서 따왔다.
신세계백화점은 델라 라나의 상품 기획과 디자인, 제작, 판매, 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일반 백화점 브랜드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것에 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브랜드가 겨냥한 소비자는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다.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 외에 바지, 치마, 드레스, 액세서리까지 총 125개 상품을 내놨다.
델라 라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를 높인 게 특징이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제작했다. 제품 가격은 40만~60만원대다.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남성과 아동용으로 상품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에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을 비롯해 2018년까지 매장을 10곳 이상 늘려 2018년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제작에 직접 뛰어든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바뀌었다고 판단해서다. 고급 소재를 선호하면서도 지나치게 값이 비싼 제품은 구매하기 꺼린다는 설명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캐시미어 제품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브랜드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 규모는 2004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6000억원으로 10년간 4배 커졌다. 그중 캐시미어 시장 규모는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014년 2410억원에서 2016년 9600억원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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