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세권 아파트' 몸값 오른다

입력 2016-09-11 13:30  

쇼핑·외식·문화체험 한곳서
'스타필드 하남' 개점 호재
미사강변 84㎡ 웃돈 1억



[ 이소은 기자 ]
복합쇼핑몰 옆에 조성되는 이른바 ‘몰(Mall)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쇼핑시설은 물론 외식·문화시설까지 한자리에서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 인구 증가로 상권이 활성화될 뿐 아니라 고용 인구 유입으로 인한 임대 수요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몰린다.

이달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사진)이 본격 개점하면서 수혜를 입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약 세 배 규모로 조성되는 신세계그룹의 쇼핑 테마파크다. 쇼핑몰 개점이 다가오면서 지역 내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는 6억원대까지 치솟았다. 내년 입주하는 ‘미사강변 푸르지오1차’ 전용 84㎡ 분양권에도 1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경기 고양 삼송지구도 스타필드 2차 매장인 ‘스타필드 삼송’의 골조가 올라가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9월 5억500만원이던 ‘삼송2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5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분양한 ‘e灼羈섶?시티 삼송 2차’ 모델하우스에는 사흘 동안 2만5000여명이 몰렸다. 인근에 원흥지구 이케아 2호점, 은평뉴타운 롯데몰 등도 예정돼 있어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달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도 복합쇼핑몰 이용이 편리한 ‘몰세권’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대우·현대·SK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을 분양한다. 인근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내 이케아 3호점을 비롯해 대형 쇼핑몰이 계획돼 있어 호재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말 경남 진주 초장지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초전’은 롯데몰 진주점과 가깝다. 이달 개관하는 롯데몰 진주점에는 도심형 아울렛을 비롯해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마련된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서 분양하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은 단지 안에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등을 들일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한다. 영종하늘도시에는 워터파크·골프장·호텔·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복합몰이 들어서는 지역은 수요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하남시 스타필드 개점을 앞두고 미사강변도시, 하남 신장지구 등 일대 집값과 프리미엄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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