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소명의식 필요한 공직사회

입력 2016-09-11 18:02  

다산 정약용 선생은 “무릇 사람이라면 발은 무겁게 하고 손은 공손하게 가지며 입은 다물고 머리는 곧게 하며 눈은 단정하게 하고 인상을 정숙하게 가져야 한다”고 말씀했다. 행동의 기본은 발걸음에서 시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몸가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에서 지난해 5월21일~6월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과 공무원 4058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직가치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과 공무원은 한목소리로 공직사회에서 필요한 공직가치로 ‘청렴성’과 ‘사명감’, ‘책임감’을 꼽았다. 국민이 바라는 공직자의 모습은 담당 업무뿐만 아니라 사적인 행동영역에서도 모범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공직자의 잘못된 언행으로 공직사회에 대해 국민이 갖는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직자의 언행은 개인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기관과 국가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말은 개인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관을 대표하는 의사표시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과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서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공직자는 단순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가기관이라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백범 선생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소명의식이 상존하는 공직사회에 대한 선물은 바로 국민의 신뢰다.

국민 가까이에 있는 공직자들이 올바른 몸가짐을 갖추는 데는 업무 수행에 꼭 필요한 직무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직자의 품위는 지식이나 권력이 아니고 정제되고 훈련된 몸가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류정권 경찰교육원 감성계발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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