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
서울 강동구의 재건축 밀집지역인 고덕지구 일반분양가가 최고 3.3㎡당 2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6억원을 넘는 가격이다. 재건축을 통해 신도시 규모의 새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재탄생하는 데다 9호선 연장 확정, 이케아 입점(고덕·강일지구), 신세계 복합쇼핑몰 개장(스타필드하남) 등의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인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은 일반분양가격을 3.3㎡당 평균 2338만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주택형별로 보면 전용 59㎡는 3.3㎡당 2550만원, 전용 84㎡와 전용 110㎡는 225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인근 명일동에서 지난 7월 분양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가 3.3㎡당 2303만원의 분양가에도 단기간에 모두 팔렸다”며 “고덕지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래미안 명일역 솔 4?분양가는 당시 강동구 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222가구(특별공급 46가구 제외) 모집에 8781명이 신청해 평균 39.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장기간 미분양이던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4㎡는 6억7800만원에 분양됐으나 5000만~7000만원가량 상승한 7억3000만~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열층은 8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지구엔 호재가 풍부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 연장 사업이다. 보훈병원과 고덕·강일지구를 잇는 이 노선이 개통되면 고덕지구는 강남까지 진입할 수 있는 5·9호선 더블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에 약 23만㎡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2017년 완공 예정)도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강동구 개청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이 복합단지는 문화·유통·상업존, 비즈니스·연구개발(R&D)·지식산업존, 근린·생태 체험존, 호텔·컨벤션존 등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세계적인 가구 유통 기업인 이케아 3호점이 입점을 확정했다. 인근 하남시에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이 개장한 것도 호재란 분석이다. 양원규 고덕동 실로암공인 사장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미사강변도시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고덕지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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