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명절 해외 현장점검
[ 정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유럽 종합운송장비업체 CNHI(CNH인더스트리얼)와 손잡고 소형 굴삭기(사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의 소형 굴삭기 연간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CNHI와 6t 이하 소형 굴삭기 공급 및 판매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이 CNHI에 소형 굴삭기를 공급하면 CNHI 브랜드 ‘케이스’나 ‘뉴홀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식이다. 5~6t급은 현대중공업이 완성 장비를 CNHI에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한다. 1~4t급은 현대중공업이 완전 분해 형태로 부품을 공급하면 CNHI가 조립해 생산하는 라이선스 방식을 택했다. 제휴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제휴를 통해 소형 굴삭기 판매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간 9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NHI는 2014년 네덜란드 건설·농기계 생산업체인 CNH글로벌과 이탈리아 상용차업체 피아트 인더스트리얼이 합병해 탄생했다. 세계 1200여개 딜러를 보유 중이며 미국과 유럽 판매망이 튼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상기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 대표(부사장)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소형 장비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절벽’으로 조선 관련 사업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소형 장비 등 다른 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오는 14~18일 추석 연휴에도 해외 공사 현장과 지사를 방문하며 사업을 챙길 계획이다. 최길선 회장은 유럽, 권오갑 사장은 중국을 방문해 거래처와 법인 직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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