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등도 약세 지속
[ 고은이 기자 ]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 여행 관련주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현대백화점은 2.07% 하락한 1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는 이날 3.44%, 롯데쇼핑은 1.47% 떨어졌다. 예년에는 선물 수요 기대로 명절을 앞두고 유통주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적잖은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등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명절 선물을 만드는 동원F&B는 이날 1.51%, 롯데푸드는 1.2% 하락했다.
세칭 명절 수혜주 부진은 실적 부진 탓이 크다. 지난해 9월엔 ‘추석 효과’로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7%, 백화점은 2.8% 늘었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 추석 특수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평균 소비성향이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하는 등 소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오는 28일 시행될 김영란법 영향으로 5만원이 넘는 선물과 상품권 매출 비중이 높은 백화점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때 롯데백화점의 5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85%, 현대백화점은 90%였다.
5일간의 긴 연휴에도 여행, 영화 등 여가 관련주 역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7월 이후 10% 넘게 빠진 주가가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모두투어도 약세를 이어갔다.
명절이 ‘대목’으로 여겨지는 극장주도 아직 반등 기미가 없다. CJ CGV 주가는 최근 한 달간 9% 떨어진 뒤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화 관람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추석 연휴 때 관람객 수 회복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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