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잇단 폭발사고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리스크의 장기화에 하반기 이익 감소폭이 1조원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오전 9시3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만6000원(5.46%) 하락한 14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5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4.29%)와 삼성전기(-5.14%) 등 관련주도 급락 중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의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 제품 사용 중지를 권고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온라인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소비자 여러분에게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내장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니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탑승자에게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거나 수하물에 탑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이후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일본 국토교통성도 기내 사용 중지 발표를 내렸고 글로벌 메이저 항공사들은 기내에서 전원을 꺼 놓도록 공지했다.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초 1500만대까지 예상했던 갤럭시노트7의 예상 판매량을 절반 수준까지 낮춰잡고 있다.
이미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고객들은 교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새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은 잠재 고객들이 아이폰7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정부 기관들이 갤럭시노트7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권고하는 등 상황이 리콜 발표 시점보다 더 복잡하고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쳐 연내 판매량이 리콜 발표 이후 추정치인 900만대보다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은 갤럭시노트7의 연내 예상 판매량을 최대 1500만대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판매부진 여파에 따른 이익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종전 예상했던 8000억원을 넘어 1조원을 웃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7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려던 잠재 고객들이 다른 갤럭시 시리즈나 타사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보다는 아이폰7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 시리즈의 하반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아이폰6S 대비 21% 증가한 62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아이폰6S에 실망했던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가 이번 모델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갤럭시노트7과 사이즈가 유사한 아이폰7플러스 모델의 수요가 예년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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