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리플 악재 속 1990선 턱걸이…삼성전자 7% '급락'

입력 2016-09-12 15:45   수정 2016-09-12 15:51

[ 채선희 기자 ] 코스피지수가 1990선으로 미끄러지며 두 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북한 핵실험,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폭락이 영향을 미쳤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000선에서 이탈한 것은 지난달 3일(종가 1994.79)이후 한 달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 12일(종가 1991.23)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0선 초반에서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며 199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주 단행된 북한 핵실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9월 금리인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장주 삼성전자의 폭락은 지수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원(6.98%) 하락한 14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46만원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13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하루동안 사라진 시가총액만 16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의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 제품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국내외 정부기관, 항공사 등이 잇달아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시장에선 리콜비용에 따른 실적 부진에 이어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218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1억원, 136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157억원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 폭락으로 전기전자업종은 6% 급락했다. 이밖에 철강금속 건설업이 2% 넘게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기아차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5% 넘게 떨어졌다. 삼성물산 포스코는 3%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도 맥을 못추긴 마찬가지였다. 전날보다 12.08포인트(1.82%) 하락한 652.91을 기록했다. 기관이 홀로 37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9억원, 276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로엔 휴젤 코오롱생명과학 에스티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내리막을 걸었다. 맏형 셀트리온이 2% 가까이 하락했고 코미팜 파라다이스 컴투스 케어젠이 3% 넘게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가파른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오른 1113.5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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