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스마트워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한 데 이어 애플은 지난 7일 ‘애플워치 시리즈2’를 발표했다. 국내 시장에선 미국 내비게이션·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문회사인 가민과 패션시계 업체인 파슬 등도 스마트워치 경쟁에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매년 두 배 이상 커지고 있다”며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담은 기어S3
삼성전자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클래식’과 야외 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 등 2종의 기어S3를 선보였다. 크기는 전작인 기어S2보다 약간 커졌고, 무게도 10g 정도 더 나간다. “스마트워치의 주 소비자층인 남성들의 취향을 좀 더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어S3 클래식 모델은 시계 브랜드 중 ‘브라이틀링’을 연상 쳔껜? 그만큼 남성스러운 이미지다. 프론티어는 시곗줄을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 손목에 착 감기는 게 특징이다.
전화 통화가 되는 LTE 모델은 프론티어에만 있다. 작동 방식은 전작과 비슷하다. 휠을 좌우로 돌려서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찾는다. 전화를 받을 때는 화면을 터치하거나 휠을 돌려 수신할 수 있다.
기어S3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담았다. 기어S3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때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사물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강화했다. BMW와의 협업을 통해 원격으로 연료 상태를 체크하고, 차량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았다. ADT 에스원 등과의 협업으로 시계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구조 요청을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첨단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담았다”며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2세대 애플워치 공개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7 시리즈 발표와 함께 애플워치 시리즈2를 공개했다. 2세대 애플워치는 GPS 기술을 담아 사용자의 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방수는 수심 50m에서 견딜 수 있는 수준이고, 화면 밝기는 기존 2배인 1000니트(nit)로 높아졌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가 최대 50% 빨라졌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아 그래픽 성능이 2배 향상됐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며 최저가는 369달러다. 애플이 명품회사 에르메스와 함께 만든 ‘애플워치 에르메스 특별판’은 최저 가격이 114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도 협력해 ‘애플워치 나이키플러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최저가는 369달러다. 트레버 에드워즈 나이키 사장은 “거리와 속도 측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달리기 등 운동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를 업그레이드한 ‘시리즈1’도 내놨다. 기존 애플워치의 최저가는 300달러였으나 시리즈1의 가격은 269달러로 낮췄다.
가민·파슬 등도 신제품 출시
내비게이션·GPS 전문회사 가민은 지난 6일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포러너 235’를 발표했다. 가민은 1989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GP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아웃도어 기기, 항공·선박용 항법장치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포러너 235는 사용자가 운동하면서 심박 수,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가민 커넥트’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다양한 운동 기록을 저장하고 다른 사용자와 비교할 수도 있다. 50m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GPS를 끄고 평상시 움직임만 기록하면 한 번 충전에 최대 9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39만9000원이다. 다니엘 젠 가민 아시아영업·마케팅 총괄은 “운동선수 등 전문가들도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패션시계 업체 파슬도 8일 국내에서 행사를 열고 스마트워치 ‘파슬Q’ 시리즈를 발표했다. 파슬Q 시리즈는 Q원더, Q마셜 등 두 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제품이다. 스마트워치 화면을 깨우지 않고도 시간과 날짜를 항상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온’ 기능을 담았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케이스 색상과 시곗줄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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