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괌 기지 이륙 2시간이면 평양 평탄화"

입력 2016-09-13 11:50  


B-1B, 괌 기지 이륙…"2기·2시간이면 평양 초토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가 13일 오전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해 이날 10시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2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폭격기다. 최고 속도 비행시 괌 기지 이륙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 가능하다.

이날 오산에 도착한 B-1B 양쪽엔 한국 공군의 F-15K 각 2대씩 4대가 호위 비행을 했다. F-15K는 대구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동해상에서 B-1B와 합류했다. 이어 미 7공군 F-16의 호위를 받은 B-1B가 한 기 더 도착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듯 한미 공군이 각각 호위 비행을 한 것"이라며 "한미의 긴밀한 협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1B가 실제 작전에 들어가 최대 속도로 비행한다면 괌에서 출격해 2시간 정도면 평양에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1B의 폭탄 적재량은 미군의 3대 전략폭격기인 B-2와 B-52보다 많다. 최대 탑재량이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에 출격한 B-1B 2대면 평양에 김정은이 숨어있을 만한 곳들은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양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며 "유사시 가장 빠르게 평양으로 침투해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B-1B가 어떤 폭탄을 탑재했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B-1B의 위력은 미국이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 소탕을 위해 수행한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B-1B 6대가 투하한 폭탄과 미사일이 연합군 전체 투하량의 40%를 차지했다.

B-1B는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은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1B에도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상으로 인해 핵폭탄 탑재기능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B-1B가 공개적으로 한반도에 출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훈련을 위해 비공개로 전개된 적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05년 11월 미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폭격훈련을 강원도 원주와 태백에서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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