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숲·그랑·디에이치…'속' 보이는 아파트 단지명

입력 2016-09-15 07:30  

[이소은 기자] 사전 정보가 없는 수요자들에게 단지명은 아파트의 첫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명 차별화에 신중을 기하는 추세다. 회사를 상징하는 단어를 넣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회사 입장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사업장 등이 대상이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한숲시티’가 대표적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6800가구를 한번에 분양하며 회사명인 대림(大林)을 상징하는 ‘한숲’을 단지명으로 정했다. 신도시급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아파트는 물론, 교육, 상가, 커뮤니티시설, 조경 등을 단지 내에서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조성된다. 단지 내 750m 스트리트몰과 함께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등의 6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프리미엄 아파트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아크로(ACRO)’가 붙는다. 1998년 론칭한 ‘e편한세상’의 상위격 브랜드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해 상반기 성공적인 분양을 마친 ‘아크로리버하임’ 등이 이에 속한다. 이달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을 ‘아크로 리버뷰’ 41가구(일반 분양)를 분양한다. 한강변 희소가치와 함께 강남 3구의 우수한 교육 환경이 특징이다.

최근 정당 계약 4일 만에 완판(완전판매)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다. 브랜드 론칭 후 첫 단지인 만큼 고분양가 논란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호텔급 커뮤니티, 테라스하우스 등을 도입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디에이치(THE H)’는 현대건설 회사명 현대(Hyundai)의 영문 머릿글자 ‘H’에서 따왔다. 내년에는 삼호가든3차, 개포주공 1단지, 개포주공 8단지 등이 ‘디에이치’ 브랜드로 공급된다.

GS건설은 최근 분양하는 단지에 ‘그랑(GRAN)’이라는 상징적인 명칭을 붙이고 있다. ‘그랑’은 ‘거대한’이라는 뜻의 라틴어(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로 GS건설 본사 사옥 건물명인 ‘그랑서울’에도 사용됐다. 이달 중 분양하는 2개 단지의 단지명에도 ‘그랑’을 붙였다. 경기도 안산시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와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다. 인접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단지인 만큼 마감재, 커뮤니티 등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2004년에 서울 도곡동에 완공한 주상복합 단지명을 ‘래미안’이 아닌 ‘타워팰리스’로 지었다. 현재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운영하지는 않고 있지만 주요 사업장에는 단지명에 ‘팰리스’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2013년 분양한 잠원대림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대치청실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대치팰리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를 선보여 높은 청약 경쟁률로 계약을 마쳤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아크로, 디에이치 등 단지명에 특정 단어가 사용되면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명은 분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단지명을 지을 대 상당히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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