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상 중소기업부 기자) 모닝글로리의 새로운 캐릭터 ‘뭉스판다’는 올 들어 판매한 노트 500여종 중 15%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자연풍경이나 캘리그래피가 주를 이루는 대학생용 노트에도 이례적으로 뭉스판다가 디자인요소로 쓰였다. 뭉스판다는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목화솜 캐릭터 ‘뭉스’가 팬더곰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팬더곰의 모습으로 분장한 캐릭터다.
탄생한지 1년 만에 모닝글로리 전체 매출 500억원 중 약 8%를 차지하는 캐릭터 ‘뭉스판다’를 만든 손슬기 주임 디자이너를 최근 서울시 마포구 모닝글로리 본사에서 만났다. 뭉스는 2014년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손씨가 수습교육 중 과제로 제출했던 캐릭터다. 손씨는 “뭉스는 동물 캐릭터를 디자인해보라는 과제로 떠올려 만든 캐릭터”라며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다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뭉스의 매력은 모닝글로리 디자인연구소 선배들이 먼저 알아봤다. 손씨는 뭉스가 팬더곰, 갈색곰, 펭귄 등으로 각각 변신하는 4컷 만화를 선보였는데 회사 선배들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때마침 초등학생부터 20대에 이르는 국내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선호도 조사에서 뭉스판다가 1위를 차지하며 상품화가 될 수 있도록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실시한 ‘곰인형 선호도 조사’에서는 디즈니의 ‘곰돌이 푸’, 라인의 ‘브라운’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뭉스판다와 뭉스베어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뭉스의 인기가 재차 확인되자 모닝글로리 또한 뭉스판다 제품을 올해에만 118종을 내놓으며 홍보에 주력했다. 뭉스판다는 1990년대 ‘블루베어’ 이후 회사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뭉스판다가 인기를 끌자 손씨도 더 바빠졌다. 뭉스판다와 뭉스베어에 이어 물개, 토끼는 물론 각종 음식으로 변장한 뭉스 캐릭터까지 내놨다. 뭉스가 변신한 모습은 지금까지 20종이 넘는다. 손씨는 “디자이너가 캐릭터를 만들면, 디자이너가 캐릭터를 끝까지 책임지는 분위기”라며 “회사에서도 해당 캐릭터에 대해서는 연차와 상관없이 디자이너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존중해주기 때문에 초심 그대로 뭉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뭉스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SNS 서비스의 이모티콘 스티커 제품으로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끝) /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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