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정치부 기자)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고령의 환자 가운데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옴’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옴은 전염성이 아주 강한 데다 중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옴 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시설 이용자의 옴 발생률이 평균에 비해 2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옴 환자 수는 80명이었으나 장기요양시설 이용자는 10만명당 1720명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에서 전체 평균에 비해 네 배 이상 발병률이 높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장기요양시설 이용자 3021명이 옴으로 고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의 어르신들, 특히 시설 이용 환자들은 가려워도 의사표현이 쉽지 않은 중증환자가 많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옴은 개선충이라는 피부 기생충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피부 접촉에 의해 전파되고 감염된 옷이나 침구류를 통해서도 쉽게 감염된다. 이 기생충은 밤에 활동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보통 4~6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하면 재감염을 막기 위해 증상이 없는 가 럿俑?반드시 동시에 치료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옴은 전염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결핵이나 C형 간염처럼 지정감염병이나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 보건당국의 상시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옛날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도 해마다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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