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분양도 순조로워
[ 김하나 기자 ] 지방에서 택지지구들이 새로 개발되면서 명문학군도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앙시장이나 공공기관이 밀집한 이른바 구도심이 선호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깨끗하게 정비된 택지지구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주거 선호도가 바뀌면서 명문학교도 달라지고 있다.
교육의 도시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에선 과거 무심천을 중심으로 학원가와 학교들이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도시가 확장되고 청원군과 통합이 되면서 신흥 부촌지역으로 흥덕구 지웰시티가 떠올랐다. 솔밭초, 솔밭중은 새로운 명문학교가 됐다. 주변 상업지역으로는 학원가가 형성됐다.
전북 전주의 주거 중심 지역도 10여년 전부터 외곽으로 뻗어 나갔다. 서부신시가지로 불리는 효자동 일대는 상업지구를 비롯해 다양한 주거단지가 어우러지면서 전주 집값을 주도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진주 내 명문학교가 밀집한 초전동 아파트 시세는 3.3㎡당 713만원을 웃돌고 있다. 진주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3.3㎡당 619만원)보다 15%가량 높다. 초전동에는 2016년 기준 서울대 합격생 10명을 배출한 동명고를 포함해 명신고, 동명중, 경남예술고 등이 있어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청 서부청사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가 이전한 이후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 주거지역에선 아파트 분양도 순조롭다. 상반기 EG건설이 진주 초장지구에서 선보인 ‘진주 초장지구 이지더원’은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됐다. 203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84㎡에는 총 5091명이 몰려 2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4년 입주한 진주 초장지구 ‘엠코타운 더 이스턴파크’(전용 84㎡)는 지난해 7월 2억53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7월에는 3억2500만원에 팔렸다. 1년 만에 7200만원이나 올랐다.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말 진주시 초장지구 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초전’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886가구, 91㎡ 184가구 등 1070가구 규모다.
두산건설은 부산시 기장군 정관신도시 A-21블록에서 ‘정관신도시 두산위브 더테라스’를 선보인다. 달산초, 방곡초, 부산중앙중 등의 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2㎞ 이내에 중심상업지역 주변으로는 사설 학원가도 조성돼 있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기장군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2012년만 해도 1036명이었지만 올해 1798명으로 증가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충북혁신도시 B4블록에서 중견건설사 첫 뉴스테이 아파트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70~84㎡, 총 1345가구 규모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국공립 추진 중)을 비롯해 에듀센터, 상가 내 영어학원(예정) 등을 조성한 ? 유치원 부지 및 두촌초(가칭·개교 예정)가 인접해 있다. 인근으로 학원가가 조성돼 단지 안팎으로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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