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태 기자 ]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으로 날아가 뒤따라오는 차량에 사고 발생을 알리는 2차 교통사고 방지용 드론(사진) 기술이 개발됐다.
정연모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드론을 교통사고 현장에 보내 사고 위치를 알려주는 후방 경고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후방 100m까지 걸어가서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늦은 밤 도로 위를 걸어서 삼각대를 설치하려다 오히려 차량에 치이거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프로펠러 날개가 4개 달린 이 드론은 사람이 삼각대를 설치하는 대신 허공에 머물며 사고 위치를 후방 차량에 알려준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전화를 걸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찍힌 위치로 드론이 날아간다. 드론은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차량이 달려올 후방 100m 지점까지 날아가 허공에 머물며 사고 상황을 알린다. 드론에는 LED(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안전 삼각대가 달려 있다.
정 교수는 “도로 일정 구간마다 드론을 배치해두거나 차량에 소형 드론을 설치해뒀다가 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사고를 수습할 때까지 장시간 허공에 머물려면 현재 20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체공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 필요하다. 산악 지역에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고 비행하는 기술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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