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세 이끄는 리니지의 힘

입력 2016-09-19 11:16  



(임원기 IT과학부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가 지난 7일 52주 신고가인 28만500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4월27일 29만3000원을 기록한 뒤 4년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온라인게임 리니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데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된 리니지가 모바일 시대에도 엔씨소프트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기존 PC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 변화가 늦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미 2010년 이후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게임이 급속히 확산됐지만 엔씨소프트는 이렇다할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 급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하지 못해 온라인게임에만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PC 온라인게임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올 상반기 리니지 매출액은 179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 매출액(3262억원)에 비해 23% 늘어난 규모다. 1998년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는 벌써 18년이 넘은 장수 게임이지만 거의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등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1998년 2억원에 불과했던 리니지 매출액은 2000년 559억원으로 급증했고 2001년 1224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5년 1301억원이었던 리니지 연 매출액은 지난해 3262억원으로 10년새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스네일게임즈가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 ‘천당2:혈맹’이 출시 후 3개월째 중국 시장 매출 10위권 안에 들면서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또 ‘리니지 Red Knights', '리니지2:레볼루션’ 등 온라인게임 리니지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가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국내 기반이 워낙 탄탄하고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엔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국내외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 /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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