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미국 대선 포퓰리즘 경고
자유주의 경제학자 축제…내년 5월엔 서울서 개최
[ 박수진 기자 ]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퓨바(fubar·완전히 망가진 기계)’로 만들 것이다.”
세계적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52·사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한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Mont Pelerin Society·MPS) 연례총회’ 오찬 연설을 통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보호무역과 정부의 시장 개입 등 쉬운 해법을 찾으려는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퍼거슨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과 재정, 규제 부문에서 미국의 경제 자유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모두 보호무역주의 등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누가 집권하든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미국 경제를 ‘스내푸(snafu·엉망진창 繭遮?뜻의 미군 은어)’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퓨바’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가트니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경제난을 보호무역이나 재정 투입 등 대증(對症)요법으로 해결하다가는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자유주의 경제 석학들의 축제로 불리는 MPS 총회는 내년 5월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총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인철 KOTRA 외국인투자옴부즈만(성균관대 명예교수)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조직위 관계자 여덟 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마이애미=박수진 특파원/권영설 논설위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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