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태형 기자 ] 광활한 붉은 땅 서(西)호주는 지구에서 화성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이다. 우주생물학 분야에서 서호주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35억년 전 대기 중 산소를 만든 미생물 시아노박테리아의 흔적이 스트로마톨라이트란 화석에 남아 있는 장소여서다.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는 과학탐험가 문경수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생물학자들과 함께 서호주를 탐사한 이야기를 담았다. 200㎞ 이상 이어지는 황금빛 산맥과 바닷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 검붉은 지각, 흰개미 집이 끝없이 이어진 뜨거운 사막을 함께 탐험하고,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하는 여정을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펼쳐낸다.
한 과학자와 NASA 화성탐사로봇 ‘마스 2020’ 프로젝트 리더가 주고받는 대화는 설렘을 안겨준다. “인간이 화성에 진짜로 갑니까?” “2030년쯤 궤도에 머물면서 기기를 시연하고, 실질적인 유인 탐사는 2040년대 이뤄질 겁니다.” “믿어도 되겠죠.” “물론이죠!” (문경수 지음, 마음산책, 240쪽, 1만4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