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5억파운드 추정
[ 박종서 기자 ] 애플이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생산업체이자 자동차경주 포뮬러원(F1) 경주팀으로 유명한 맥라렌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아이폰 등 전자기기 중심의 애플이 사업 영역을 자동차로 확대하기 위해 맥라렌에 접근했다”며 “맥라렌의 자동차 생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맥라렌은 FT 보도에 대해 “애플의 잠재적 투자에 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접촉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맥라렌은 F1 레이싱카를 개발하고 100만달러 이상의 고급차를 판매하면서 자동차체에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주행 시스템을 발전시켜왔다. 맥라렌에서 분사한 맥라렌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는 런던 히드로공항의 항공스케줄 시스템이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치약 생산라인에 적용될 만큼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FT에 따르면 애플은 맥라렌을 인수해 자동차 생산 프로젝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근 수십명을 해고하는 등 자동차산업 진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전문미디어 오토카매거진의 짐 홀더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맥라렌의 차량 생산대수(지난해 1654대)는 적은 편이지만 (애플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맥라렌의 지난해 매출은 4억5000만파운드(약 6500억원)로 기업가치는 10억~15억파운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맥라렌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전기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는 리트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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