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철도·지하철 공동파업 예고…정부 "대체인력 투입"

입력 2016-09-23 18:26  

내주 공공노조 파업 돌입
'맥빠진 금융'에 동력 약화



[ 백승현 기자 ] 금융노조가 23일 하루짜리 파업을 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 연쇄파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금융노조의 파업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면서 철도파업도 동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2일 공공노련, 23일 금융노조에 이어 27일 공공운수노조, 28일 보건의료노조, 29일에는 공공연맹의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파업 명분은 모두 ‘성과연봉제 반대’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교섭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 예고 시한인 26일 밤 12시까지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엄정 대응을 지시한 상황이어서 정부 방침 변화 가능성이 없어 파업은 기정사실이라는 게 노사 양측의 전망이다.

서울지하철노조 등 전국 지하철노조의 파업도 예정돼 있어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1994년 이후 22년 만에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이 벌어진다. 철도노조만 보면 2013년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이후 2藪?만이다. 하지만 파업 참가율은 2014년 수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임금 협상이나 철도 민영화 반대 등의 이슈가 아니라 대정부 투쟁 성격이 짙어 조합원 사이에서도 파업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대체인력과 다른 수송 수단을 활용해 KTX와 전철 등을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파업이 시작되면 비상수송 대책에 따라 대체인력(6050명)을 투입, 필수유지 인력(8460명)과 함께 KTX 및 경인·분당·중앙·경의·경원선 등을 평소와 같이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질 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에 대해서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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